미국 유학생으로 미국에 온 지 15년...
2008년 부푼 가슴을 않고 30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조지아에 있는 한 대학교의
비즈니스 스쿨에 입학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학부는 전자공학을 전공했지만 미국에서 대학원을 회계 전공으로 선택했지요.
전공을 바꾸고 대학원을 진학하니 2년 과정 대학원을 2년 반 만에 졸업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 회사 다니며 벌었던 유학자금은 항상 쪼달렸지요.
그래도 회사 다니며 번 돈으로 공부를 마칠 수 있었던 게
한국 유학생 신분으로는 등록금을 조지아 주민보다 훨씬 비싸게 내야 하는데
그때 기억에 그냥 유학생 신분이면 1만 6천 불/학기당 이 주민이면 3-4천 불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제도를 In state/Out of state라고 합니다.
거기다 2008년도 환율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이렇게 등록금은 줄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가지고 있는 돈으로 공부를 못 마칠 것 같다는 생각이 항상 들었고
매일 1불짜리 햄버거로 점심/저녁을 해결했어요.
맥도날드와 웬디스가 나를 먹여 살렸네~에헤~
어쨌든 방학 때면 학생은 신분상 일을 할 수 없으니 현금 받는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얻기 어려운 조교 자리를 경제학과에서 받아서 학비는 면제.
교수님들 엄청 쫓아다니며 졸랐지요.
그리고 일주일 20시간 교수님들이 시키시는 일하면서 월급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아주 좋은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했어요.
미국에 계속 머무르려면 졸업을 하기 전에 잡을 구해야 하는데 학생 신분으로는 미국 회사에서는
받아주지 않고 받아 준다고 해도 영주권까지 해줄지 미지수였지요.
그래서 한국 회사를 선택했어요.
현대 자동차 관련 회사인데 일단은 취업 비자로 일을 시작하고
나중에 영주권을 해준다는 조건이었습니다.
미국 사시는 분들은 모두 다 아시겠지만
이 신분 문제가 제일 큰 문제이며 제일 어렵습니다.
집계된 자료에 조지아에 약 8천 명 정도 한인이 불법체류라고 하는데 더 많겠지요.
이분들은 정말 힘드시겠죠.
저도 영주권을 받기 전까지는 거의 회사에서 머슴 생활을 했습니다.
잘리면 비자가 없어지니 찍소리 못하고 열심히 일했지요.
그덕인가 회사 사장님이 저를 너무 좋아하셔서 초고속 승진에
미국에 집을 사셨는데 같이 살자고 하시더군요 2층 소유권을 준다면서..
이건 거절했습니다.
이렇게 회사 생활한지 4년 만에 영주권을 받았습니다.
제가 회계도 하고 HR 업무도 하고 해서 빨리 받은 거였죠.
직접 이민 변호사 만나서 서류를 작성했으니.
그래도 매일매일 맘을 졸이며 살았어요.
영주권이 나오고 조금 있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한국에 7년 만에 들어가서 어머니 뵙고 왔지요.
참 사람이란 게...... 휴...
그런데 이때부터는 진짜 먹고사는 문제가 생깁니다.
영주권이 있으니 한국 회사는 가기 싫고
회계 공부는 했으나 회계법인이 아닌 회사에서 일을 했으니 회계법인은 안 뽑아 주고
그렇게 몇 달을 그냥 취직 준비하면서 놀았지요.
어~그런데 다행히도 애틀랜타 벅 헤드라 하고 아주 부촌에 있는 미국 회계 법인에서 연락이 왔어요.
인터뷰를 보고 일을 시작했어요.
와우~이건 내가 원하는 삶이야~
건물 중에 제일 높은 층에서 아래로 부촌을 내려다보고 미국인들 사이에서 일하고
출퇴근 때 넥타이를 매고 건물 주차장에 주차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실로 가는데~~감격
한국은 일상이지만
왠지 이런 것들이 이제 미국에서 제대로 살아가는 건가 하고 생각했죠
그런데 말입니다~
참 쉬운 일은 아니었지요.
출근 시 아침 1시간-1시간 30분 운전
퇴근도 그렇고
점심은 혼자 따로 먹고
상사는 업무 평가를 일일이 기록하고
해고당할까 봐 한국인 상사보다 더 아부를 하고
반년을 지내고 너무 힘들더군요
도시든 미국 회사든 회계법인이든.....
그래서 다시 한국 회사로 돌아갑니다.
아이고 시골이지만 차는 안 막힙니다. 점심 도시락을 주던 점심값을 줍니다.
한국말로 업무를 하지요.
상사하고 잘 지내면 어느 정도 실수는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어하고 신분 문제없는 한국 직원이 나갈까 봐 걱정걱정하죠.
이렇게 이렇게 좀 더 쉬운 생활에 길들여져 갑니다.
이런 걸 미리 알았더라면.. 집도 빨리 사고 한국에서 선보고 결혼도 하고 했을 텐데
어디에 정착할지 모르니 그냥 그렇게 산 거죠.
참고로 집은 3년 전에 샀고 미혼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살다 보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갑니다.
영주권 받고 8년이 지났어요.
영주권을 받고 5년이 지나면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는데 이것도 받을까 말까
암튼 주위에서 받는다고 해서 저도 신청해서 받았습니다.
신청하고 오래 걸리는데 저는 2달 만에 인터뷰가 나왔어요.
인터뷰에서는 이민국이 정해준 100문제를 물어보고
간단한 읽기, 쓰기 해야 합니다.
이것 또한 영어가 힘드신 분들은 준비를 하고 이걸 도와주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인터뷰 통과를 하니 두 시간 정도 있다가 20-30명 모여서 선서식을 했습니다.
미국 시민으로 미국에 충성을 하겠다는...
선서 후 이제는 미국 사람이라는데 기분은 뭐랄까 그냥 할 일 하나 한거 정도..
앞으로 신분으로 짜증 나는 일은 없겠네
북한도 갈수 있겠네
정부 혜택받아도 문제 안되겠네
이제는 더욱 먹고사는 문제에 정신 차려야겠네 등등
이렇게 미국에 온 지 15년 만에 미국 시민이 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써봤습니다.
지금도 미국에서 신분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들 모두 잘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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