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캠핑이란~

미국에 와서 처음 캠핑을 가던 날이 생각이 납니다. 약 13-4년 전이겠네요. 그때는 한국에서는 지금처럼 캠핑이 인기가 없던 시절입니다. 또한 사람들이 등산, 낚시, 캠핑 등등 취미를 즐기기 위해서 소위 장비빨이 더 중요했던 것으로 생각이 나네요. 취미의 목적을 벗어나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장비로 다른 사람과 경쟁을 하는 거지요. 미국에서 첫 직장을 다닐 때 한국에서 출장을 온 출장자 분이 그러는데 캠핑장에서 싼 텐트는 창피해서 치지를 못하고 다른 사람이 이런저런 장비를 사면 따라서 사야 한다고.......
다시 미국에서 처음 캠핑을 가던 날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미국 하면 머리에 먼저 떠오르는 것이 부자 나라, 큰 땅, 웅장한 자연 등이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자연을 느껴보자 하고 무작정 텐트 하나를 장만합니다. 미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터라, 학생이기도 했고, 해서 우연히 간 곳이 타겟이란 스토어였습니다. 그곳에서 텐트를 보고 그리 비싸지 않아서 바로 샀습니다. 지금 기억에 80불 정도 했던것 같아요. 사실 학생입장에서 비쌌습니다. 그 텐트는 지금도 가지고 다니고 있으며 아래 사진에 있는 텐트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인터넷을 뒤져 봤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어디로 캠핑을 가나~ 아무 데나 막 가서 자나~ 뱀도 많고 ~ 곰도 있고 ~ 야생 동물들이 많은데 괜찮을까 등등 걱정도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State Park 즉 주립 공원에 캠핑 사이트가 다 있다는 걸 알아냈습니다. 잘은 모르는 이야기로 레벨이 나누어져 있는데 알 수가 없었지요. 전기/물이 들어오는 곳, 애완동물 동반도 되는 곳, 텐트만 칠 수 있는 곳, 자연에 더 가까운 곳, 카약을 타고 들어가는 곳 등등 여러 가지로 나누어져 있다는 것은 한번 경험을 해보고 알 수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일단 예약을 했습니다. 가서 보자는 식이었죠. 처음 가는 거니 긴장을 해서 갔는데.... 아니 이런... 너무 좋은 겁니다. 아래 사진의 분위기와 비슷했어요.

나무가 울창하며 예약한 자리 옆으로 계곡이 흐르는 겁니다. 와!!!!!!! 정말 좋다!!!! 땅이 넓으니 주위 다른 캠퍼들이 있지만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 그리고 야외용 식탁, 바비큐 그릴, 파이어 핏 모두 되어 설치가 되어 있는 거죠.
그리고 가까운 곳에서는 물이 나오고, 전기도 들어오고, 그때 이렇게 생각했어요. 역시 미국이군!! 또한 근처에 깨끗한 샤워시설이 있고 따뜻한 물이 잘 나옵니다. 자기 전에 샤워를 하고 다시 한번, 역시 미국이군!!
그 후로도 첫 경험이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서 인지 캠핑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시겠지만 캠핑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각기 다른 State park마다 다른 특색이 있습니다. 호수가 가까운 곳, 산꼭대기에 위치한 곳, 계곡과 가까운 곳, 바다와 가까운 곳 등등 지역마다 있기에 그런 거죠. 그리고 달리 느낀 것은, 아! 미국 사람들은 그냥 이렇게 살아왔구나. 다른 사람들 보니 아주 허름한 텐트에 대단해 보이지 않는 장비로 캠핑을 하는구나. 아!!! 그냥 평범한 일상 중에 하나구나. 이런 생각들을 했었습니다. 계곡에서 송어를 잡아서 구워 먹는 모습이 보기 좋구나. 하하! 도끼로 나무를 패고, 불을 피우고, 어! 그냥! 캠핑을 하고 있구나!
물론 제가 있던 싸이트 옆쪽으로는 대형 RV 들이 세워져 있기도 했습니다. 편해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진짜 캠핑은 텐트지 하면서 자기 위로 생각도 들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지요. 또한 장비하면 미국이지!! 오죽이나 비싸고 좋은 장비들이 많이 있겠어요.

지금은 한참 전부터 한국도 캠핑이 유행이고 차박도 하고 그러더군요. 다른 분위기의 캠핑이겠죠.
제가 느낀 미국에서 캠핑 중 가장 편한 곳은 State Park으로 가는 겁니니다. 물론 하룻밤에 돈을 받습니다. 전기/물이 나오느냐 마냐에 따라 금액도 다르고, 캠핑장마다 다릅니다.
National Forest 즉 국유림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곳도 캠핑장이 있지만 무료로 쓸 수가 있어요. 그 말은 돈은 내고 가는 곳보다는 안 좋겠죠. 시설이 당연히 없을 것이고요. 그리고 산 중턱에서 그냥 캠핑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뭐 어디든 자리 잡고 하룻밤 지새우면 캠핑이죠. 상대적으로 위험요소는 있지만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 특히 겨울에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텐트에 들어가는 것이 너무나 좋아서 시설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기도 하고요. 위험하다면 너구리가 새벽에 음식을 훔쳐 가는 정도죠. 말이 나와서 말인데 너구리는 정말 똑똑한 것이 사람 같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지역은 사바나 조지아라서 산이 없어요. 하지만 북쪽으로 노스캐롤라이나가 있는데, 이곳을 산으로는 정말 좋은 곳입니다. 문제는 아직 못 가보고 있습니다. 여자 친구가 있으면 데이트하러 바로 갔을 텐데 말이죠!! 하하!! 아쉽게도 사바나 조지아는 산은 없으니 바닷가 가까운 곳이나 평지로 가야 하는데 지금은 날씨가 더워서 힘들 것 같습니다.
아직도 가볼 곳은 넘쳐납니다. 역시 미국 땅은 넓습니다! 그리고 캠핑 메이트가 있어도 참 좋겠어요!
한국이던 미국이던 안 해보신 분은 캠핑 한번 해보시죠~